공연 끝나면 시작되는 '커튼콜'…파바로티, 165번 받아 기네스

입력 2022-12-19 18:11   수정 2023-04-27 13:32

공연이 끝나고 막이 내리면 시작되는 축제. 공연 내내 조용히 앉아 있어야만 했던 관객들이 자유롭게 손뼉을 치고 환호를 지르며 살아 움직일 수 있는 시간. 바로 ‘커튼콜’이다.

커튼콜은 본공연을 마친 뒤 무대에서 퇴장한 연주자나 지휘자, 배우 등이 관객의 박수에 화답하며 다시 무대에 등장하는 시간이다. 커튼콜이란 마침표를 찍을 때 공연은 비로소 완성된다.

커튼콜의 역사는 200년이 넘었다. 1800년대 초 유럽에선 극장 문화가 대중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극장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스타 배우’가 등장했다. 좋아하는 배우를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막(커튼)이 내려간 뒤 박수와 환성으로 이들을 다시 부르던(콜) 관습에서 유래했다.

오늘날 커튼콜은 장르를 불문하고 거의 모든 공연에서 볼 수 있다. 웬만큼 수준 낮거나 형편없는 공연이 아닌 이상 커튼콜을 하는 게 배우나 연주자에 대한 일종의 예의가 됐다. 이때 기립박수를 치거나 ‘브라보’ 등을 외치며 공연에 만족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커튼콜을 활용해 사진 촬영을 하고 앙코르 연주를 선보이기도 한다.

연극이나 뮤지컬에선 커튼콜에 앙상블이나 조연 배우부터 시작해 마지막 주연 배우 순서로 인사한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하게 무대를 완성하는 음악, 조명 등 스태프에게도 박수가 돌아간다. 때때로 뮤지컬 대표 넘버를 다시 부르거나 관객석에 배우들이 내려와 축제처럼 같이 즐기는 ‘이벤트’도 있다.

몇 번의 커튼콜을 받았는지가 얼마나 성공적인 공연인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지금껏 세계에서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은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세웠다. 1988년 독일 베를린에서 공연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주인공 네모리노를 연기한 그는 공연이 끝나고 무려 1시간7분 동안 박수를 받았다. 무대 위를 165번 퇴장했다가 다시 올라오기를 반복하면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지난 10일 밴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기념 리사이틀을 연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커튼콜 횟수는 12번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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